폭염 속 우리 가족 건강 지키기: 아이, 노인, 임산부를 위한 맞춤 열사병 대처법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아이, 노인, 임산부와 같이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한 분들은 더욱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간과하기 쉽지만, 이들은 일반 성인과는 다른 맞춤형 대처법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맞춤 열사병 대처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잊지 못할 경험: 열사병의 위험성을 깨닫다
저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 어린 조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갑자기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시원한 그늘에서 응급처치를 했지만, 전해질 불균형으로 회복이 더뎌 큰일 날 뻔했습니다. 또한, 고령의 조부모님께서는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어 밤새도록 불편함을 호소하시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임신 중인 아내는 무더위에 쉽게 지치고,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자주 겪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가족 구성원별 맞춤 대응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1. 어린이를 위한 맞춤 열사병 대처법 (만 1~12세)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여 열사병과 탈수 위험이 높습니다. 피부 표면적 대비 체중 비율이 크기 때문에 열 배출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예방 수칙:
-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실내 놀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공간에서 활동하도록 합니다.
- 통풍이 잘되고 흡습 기능이 있는 밝은 색 옷을 입히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합니다.
- 15분마다 50~80ml씩 물을 자주 마시게 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토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스포츠 음료나 어린이용 전해질 보충 젤리도 도움이 됩니다.
응급 처치:
- 갑자기 경련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이나 실내로 이동시킨 후, 미지근한 물(약 20℃) 100ml씩 천천히 마시게 합니다.
-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구토가 반복되면 119에 신고하고, 얼음팩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냉찜질하여 체온을 낮춰줍니다.
2. 노인을 위한 맞춤 열사병 대처법 (65세 이상)
노인은 자율신경 기능이 약화되어 체온 조절이 느리고,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탈수와 열사병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예방 수칙:
- 실내 온도를 26~28℃,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고, 창문을 하루 2회, 10분씩 환기합니다.
- 이뇨제 등 약물 복용 시 탈수에 주의해야 하며, 복용 전후로 수분을 추가 섭취하도록 도와줍니다.
- 식사 외에 2시간마다 150ml 물 또는 나트륨 300mg 이상의 스포츠 음료로 전해질을 조금씩 보충합니다.
응급 처치:
- 갑자기 어지럼증이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모시고, 미지근한 수건으로 전신을 냉찜질합니다.
- 구급차가 오기 전에는 목, 손목, 겨드랑이에 젖은 수건을 감싸 체온을 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 혈압과 맥박을 확인하여 혈압이 90/60mmHg 이하이거나 심박수가 100회/분 이상이면 즉시 119에 연락합니다.
3. 임산부를 위한 맞춤 열사병 대처법
임신부는 체내 혈액량이 30~50% 증가하기 때문에 두 배의 열이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탈수 증상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예방 수칙:
- 외출 전 휴대용 선풍기와 물병을 준비하고, 15분마다 50ml씩 물을 마시며, 30분마다 5분씩 시원한 그늘 또는 에어컨 실내에서 휴식합니다.
- 자외선 차단제를 SPF 50 이상으로 사용하고, 챙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긴팔 소재의 옷을 착용합니다.
- 이온음료나 스포츠 음료(나트륨 300mg/L 이상)를 200~300ml씩 자주 섭취하여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응급 처치:
- 갑작스러운 경련이나 메스꺼움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 후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약간 섞어 마십니다.
- 심장으로 혈류 공급이 원활해지도록 엉덩이 아래에 베개를 넣고 눕게 합니다.
- 의식 혼미나 구토가 지속되면 119에 신고 후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추가 팁:
- 어린 자녀가 있거나 소아를 돌보는 부모라면, 야외활동 전 반드시 어린이용 전해질 파우더나 젤리를 준비하세요.
-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있다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매일 확인하고 2시간마다 150ml 수분 섭취를 도와주세요.
- 임산부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휴대용 소금물 스틱을 미리 챙겨 자주 건네어 주세요.
마무리
열사병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아이, 노인, 임산부에게는 더욱 위험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맞춤 대처법을 통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폭염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여름을 위해, 지금 바로 실천하세요!